구글 SEO · 2026-08-20 · 7분
우리 병원 홈페이지 '더보기'와 무한스크롤, 구글은 거기까지 안 봅니다: 페이지네이션과 크롤링
시술후기·공지 목록의 무한스크롤과 '더보기' 버튼을 구글이 어디까지 읽는지, 페이지네이션 URL 설계와 흔한 canonical 실수를 공식 문서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핵심 요약
- 구글봇은 사람처럼 스크롤을 내리거나 '더보기'를 누르지 않습니다. 그 동작으로만 나타나는 목록 뒷부분은 못 읽을 수 있습니다
- 구글은 페이지를 주소(URL) 단위로 저장합니다. 목록 2페이지 이후에도
?page=2같은 고유 주소가 있어야 각각 색인됩니다- 예전에 쓰던
rel="next"·rel="prev"태그는 구글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걸로 목록을 묶어 둔다고 색인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가장 흔한 치명적 실수: 목록 2페이지 이후를 전부 1페이지로 canonical 지정하는 것. 구글 문서는 "첫 페이지를 정규 페이지로 쓰지 말라"고 명시합니다
- 무한스크롤을 쓰더라도, 뒤에 진짜 주소가 있는 페이지네이션을 함께 두면 구글이 뒷부분까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크롤만 내리면 다 나오는데, 구글도 다 보겠지"
병원 홈페이지의 시술후기, 공지사항, 칼럼 목록을 떠올려 봅니다. 요즘은 화면을 아래로 내리기만 하면 다음 글이 계속 불러와지는 '무한스크롤'이거나, '더보기'를 눌러야 다음 글이 펼쳐지는 방식이 많습니다. 사람 입장에서는 편합니다.
그래서 "스크롤만 내리면 우리 후기가 100개까지 다 나오니까, 구글도 100개를 다 읽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 생각은 절반만 맞습니다. 구글은 자바스크립트를 실행할 수 있지만, 구글봇은 사람처럼 화면을 조작하지 않습니다. 구글 공식 문서는 이렇게 못 박습니다.
"Google의 크롤러는 버튼을 '클릭'하지 않으며, 페이지 내용을 갱신하기 위해 사용자 동작이 필요한 자바스크립트 함수는 일반적으로 실행하지 않습니다."
즉 스크롤을 내려야, 또는 '더보기'를 눌러야 비로소 불러와지는 목록 뒷부분은 구글이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첫 화면에 보이는 몇 개만 읽고, 그 뒤 90여 개는 아예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발자가 아니라 병원 운영자를 위한 것입니다. 목록을 어떻게 만들어야 구글이 뒷부분까지 읽는지, 그리고 무엇을 확인하고 업체에 요청해야 하는지를 짚습니다.
구글은 목록을 '주소 단위'로 읽습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구글은 페이지를 주소(URL) 단위로 저장합니다. 목록이 아무리 길어도, 뒷부분이 별도의 주소를 갖고 있지 않으면 구글에게는 '한 페이지'일 뿐입니다.
그래서 구글 문서가 페이지네이션(목록을 여러 페이지로 나누는 것)의 첫 원칙으로 드는 것이 바로 이겁니다.
"각 페이지에 고유한 URL을 부여하세요. 예를 들어
?page=n쿼리 파라미터를 포함하면, 페이지네이션 순서상의 URL들이 구글에서 별개의 페이지로 처리됩니다."
풀어 쓰면 이렇습니다. 후기 목록 2페이지가 후기.kr/review?page=2처럼 자기만의 주소를 갖고 있으면, 구글은 그 주소를 방문해 2페이지의 후기들을 따로 읽고 색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크롤로만 이어지고 주소는 계속 후기.kr/review 하나로 고정돼 있으면, 구글이 들어갈 문 자체가 없습니다.
주소를 나눌 때 한 가지 주의가 있습니다. # 뒤에 붙는 방식(프래그먼트)으로 페이지 번호를 매기면 안 됩니다. 구글 문서는 "컬렉션의 페이지 번호에 URL 프래그먼트 식별자(# 뒤의 텍스트)를 쓰지 말라. 구글은 프래그먼트 식별자를 무시한다"고 명시합니다. 주소마다 화면이 제대로 바뀌게 만드는 방법은 자바스크립트와 크롤링 편에서 다룬 History API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rel="next"·rel="prev"는 이제 안 씁니다
한동안 목록을 만들 때 페이지끼리 rel="next", rel="prev"라는 태그로 "이건 이어지는 목록입니다"라고 구글에 알려 주는 방식이 권장됐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구글은 이 태그를 더 이상 색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구글은 더 이상 이 태그들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검색엔진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홈페이지 업체가 "rel next/prev로 목록을 다 묶어 놨으니 괜찮다"고 한다면, 그 자체로 구글 색인이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금 구글이 보는 건 태그가 아니라 각 페이지에 실제 고유 주소가 있는지, 그리고 그 주소로 가는 <a href> 링크가 있는지입니다. 구글 문서도 "각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a href> 태그 링크를 넣으면 구글봇이 다음 페이지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합니다.
가장 흔한 치명적 실수: 2페이지를 1페이지로 canonical 지정
병원 사이트에서 목록 색인을 실제로 망치는 가장 흔한 실수가 이겁니다. "중복을 피하려고" 목록 2페이지, 3페이지, 4페이지의 canonical(정규 URL)을 전부 1페이지로 지정해 버리는 경우입니다.
언뜻 깔끔해 보이지만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구글에게 "2페이지 이후는 사실 1페이지와 같은 페이지"라고 말하는 셈이라, 구글은 2페이지 이후에만 있는 후기·공지를 중복으로 보고 색인에서 빼 버릴 수 있습니다. 구글 문서의 지침은 분명합니다.
"페이지네이션 순서의 첫 페이지를 정규(canonical) 페이지로 쓰지 마세요. 대신 각 페이지에 각자의 정규 URL을 부여하세요."
즉 2페이지의 canonical은 2페이지 자신이어야 합니다. canonical 개념 자체가 헷갈린다면 중복 콘텐츠와 canonical 편을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목록 페이지는 canonical을 잘못 걸기 가장 쉬운 자리입니다.
무한스크롤을 꼭 써야 한다면
무한스크롤이나 '더보기'가 나쁜 디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편한 방식입니다. 문제는 그것'만' 있을 때입니다. 해결책은 둘을 함께 두는 것입니다.
- 사람에게는 무한스크롤/더보기로 편하게 보여 주되,
- 그 뒤에
?page=2,?page=3같은 진짜 주소를 가진 페이지네이션을 함께 둬서 구글봇이 그 주소로 뒷부분까지 따라 들어올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목록이 실제로 구글에 발견됐는지는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두 가지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첫째, 사이트맵입니다. 구글 문서는 목록이 길거나 링크로 잘 이어지지 않을 때 "사이트맵 파일을 사용해 구글이 모든 페이지를 찾도록 도우라"고 권합니다. 후기·시술 상세 페이지 주소를 사이트맵에 담아 두면, 목록을 통해 발견되지 못한 페이지도 별도로 알릴 수 있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사이트맵 편에 있습니다.
둘째, 서치 콘솔입니다. 목록 2페이지·3페이지가 실제로 색인됐는지, 아니면 '중복' 또는 '크롤링됨-색인 안 됨'으로 빠졌는지는 서치 콘솔 색인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서치 콘솔을 안 붙였다면 서치 콘솔 색인 생성 리포트 편부터 보는 순서가 맞습니다.
자사도 지역 의료정보 사이트 5곳(총 2,300여 페이지, 2026-08 기준)을 직접 운영하면서, 목록이 많은 사이트일수록 "사람 화면에는 다 보이는데 색인은 앞부분만 잡히는" 이 문제를 반복해서 겪었습니다. 목록 뒷부분은 눈으로 보이는 것과 색인되는 것이 다르다는 걸 전제로 점검해야 합니다.
필터·정렬이 만드는 '주소 폭발'도 주의
목록에는 페이지 번호 말고도 필터·정렬이 붙습니다. "최신순", "인기순", "부위별" 같은 조건입니다. 이게 주소에 붙기 시작하면 ?sort=new&area=face&page=3처럼 조합이 수백·수천 개로 불어나고, 구글이 사실상 같은 목록을 조금씩 다른 주소로 계속 크롤링하게 됩니다.
구글 문서는 이런 중복 변형을 막으려면 "불필요한 URL을 noindex 로봇 메타 태그로 막거나, robots.txt로 크롤링을 자제시키라"고 안내합니다. 이 부분은 개발·설정이 필요하니, 운영자는 "우리 목록에 필터·정렬 주소가 무한정 색인되고 있지 않은지"를 업체에 확인하는 선에서 챙기면 됩니다. robots.txt와 noindex의 차이는 robots.txt와 noindex 편에서 다뤘습니다.
솔직하게 짚어 둘 것
- 페이지네이션을 제대로 만든다고 검색 순위가 오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건 순위 기법이 아니라, 구글이 우리 후기·공지를 놓치지 않게 하는 위생 작업입니다
- 목록 뒷부분이 색인된다고 해서 문의나 예약이 늘어난다고 약속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병원이 쌓아 둔 콘텐츠를 구글이 빠짐없이 읽을 수 있게 하는 것"까지입니다
- 목록 구조를 바꾸는 일은 개발이 필요합니다. 운영자가 할 일은 상태를 확인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짚어 요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바로 점검할 것
- 후기·공지 목록의 2페이지로 이동해 보고, 주소창에
?page=2같은 고유 주소가 생기는지 확인한다(주소가 그대로면 위험 신호) - 목록 2페이지에서 페이지 소스의 canonical이 1페이지가 아니라 2페이지 자신을 가리키는지 확인한다
- 목록이 무한스크롤/'더보기'뿐이라면, 뒤에 진짜 주소를 가진 페이지네이션이 함께 있는지 업체에 확인한다
- 서치 콘솔 색인 리포트에서 목록 뒷페이지·후기 상세가 '중복' 또는 '색인 안 됨'으로 빠져 있지 않은지 본다
- 필터·정렬 조합 주소(
?sort=,?area=)가 무한정 색인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우리 병원이 오래 쌓아 온 후기와 공지는 그 자체로 자산입니다. 다만 사람 눈에 보이는 것과 구글이 읽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목록 구조를 어디서부터 손봐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문의하기로 현재 상태 점검을 요청해 주세요.
구글 공식 문서: 페이지네이션 및 점진적 페이지 로딩, 자바스크립트 SEO 기본사항 이해하기, 정규 URL 통합 방법 (Google Search Central)